[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유명했던 그답게 이번에도 역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9일 오전(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연장전에서 유선영(29·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경쟁한 결과, 버디를 낚아채며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출전권을 얻어낸 김세영은 LPGA 데뷔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연장전 직전 열린 파이널 라운드(4라운드)까지만 해도 김세영은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3라운드를 공동 6위로 마친 김세영은 이번 대회 '톱10' 수준에 만족할 것으로 보였다. 전반만 해도 김세영은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2타를 줄이면서 기존 순위를 지키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김세영은 10번홀(파4)에 들어서며 버디를 더하더니 이후 14번홀(파4)과 18번홀(파5)에 다시 버디를 얻어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라운드 들어 김세영은 버드 6개와 보기 1개를 묶은 5언더파 68타로, 쭈타누깐·유선영과 동타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김세영은 과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 당시 통산 5차례 역전 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 '역전의 여왕'은 진가를 발휘했다. 연장 첫 홀서 유선영과 쭈타누깐이 파를 기록하면서 주춤한 가운데 김세영은 과감히 그린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유선영은 연장 직전까지 대회 우승을 향해 경쟁을 펼쳤지만 막판에 끝내 무너지며 통산 3승째를 결국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최근 리디아 고(18)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