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짙어지는 디플레 그림자..통화완화 가속 전망

1월 CPI, 5년여 만에 최저치..PPI도 2009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

입력 : 2015-02-10 오후 2:13:2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 이른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표 부진 등을 고려하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디플레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中 1월 CPI 상승률 5년來 최저..PPI상승률 35개월째 '마이너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9년 11월 0.6% 이후 5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시장 전망치인 1.0%와 전월 상승률 1.5%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차트=investing.com)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된데다 설 연휴 춘제 등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지표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샤오 토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춘절 전에 식품 가격이 평균 2% 가량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0.7% 상승에 그쳤다는 점에서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 큰 우려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3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4.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또 시장예상치(-3.8%)와 전월치(-3.3%)도 밑돌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향후 CPI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류리 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공장, 설비 과잉에 재고 쌓여
 
전문가들은 PPI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기업 구매력이 제한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출처:중국 국가통계국)
이는 최근 발표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8일 발표된 중국 무역지표에서 1월 수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했으며 수입은 19.9% 급감했다. 춘절을 고려한다해도 예상보다 큰 감소였다.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8을 기록,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또 1월 서비스업 PMI 역시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6개월 연속 둔화됐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1월 경기부양조치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추가로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제조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중국의 많은 제조업체들이 공급과잉에 직면해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상품가격 하락이 관련 산업 재고 증가를 이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PPI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플레 우려 고조..당국 경기부양 카드 꺼내야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물가상승 둔화,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당국의 추가 완화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리인하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시중은행에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지만 현 상황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리안 홍 CICC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징조가 뚜렷해보인다"며 "인민은행은 추가 금리인하 등 지금보다 통화정책을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리우스 코발체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가가 회복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CPI상승률은 더이상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PPI와 일련의 지표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오는 3월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야오징웬 국무원 참사실 연구원도 "올해 CPI는 지난해 수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통화완화 정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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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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