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웹 드라마 '열풍'

입력 : 2015-02-10 오후 2:40:05
◇웹드라마 '연애세포'. (사진제공=IHQ)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방송가에 '웹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배우 김영광과 2NE1의 산다라박이 출연하는 '닥터 모 클리닉', FT아일랜드의 최종훈, 배우 임윤호, AOA 유나가 출연하는 '프린스의 왕자', 인피니트의 성규와 걸스데이의 유라 등이 출연하는 '연애탐정 셜록K' 등이 현재 방송을 앞둔 웹드라마들이다.
 
이중 특히 '프린스의 왕자'와 '연애탐정 셜록 K'는 지상파 방송국인 KBS가 웹드라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선보이는 작품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웹드라마 시장은 포털 사이트들이 주도해왔다. KBS는 지난 9일 다음카카오(035720)와 웹드라마 육성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방송가의 웹드라마 열풍은 미디어 환경이 TV 중심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포털 사이트 중심으로 이미 이동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모바일 기기를 주로 이용하는 10~3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웹드라마엔 이들이 출퇴근 시간 등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호흡이 짧은 콘텐츠가 담긴다.
 
최근 수년간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태조 왕건', '대장금' 등 시청률 50%를 넘는 '국민 드라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이미 옛 말이 됐다. 현재 지상파에서 방영 중인 주중 미니시리즈들은 1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와 달리 웹드라마 시장은 뜨겁다. 지난 2013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던 웹드라마는 7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21편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2일부터 방송된 '연애세포'가 한 달 만에 조회수 600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지난달 27일 첫 방영된 ‘드림나이트’가 방영 후 약 1주 만에 네이버 TV캐스트 기준 조회수 80만을 넘기며 사랑을 받는 등 웹드라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웹드라마의 특성상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에 용이하다는 것 역시 최근 들어 웹드라마 제작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웹드라마 시장에선 아이돌 스타들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룹 갓세븐과 미쓰에이의 민 등이 출연하는 '드림나이트'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요쿠와 투도우에서 약 1160만의 조회수, 태국 라인 TV에서 약 2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기존 드라마에 비해 훨씬 적은 제작비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데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웹드라마는 그야말로 알짜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웹드라마 열풍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들이 얼굴을 비출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라며 "비교적 얼굴이 덜 알려진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알리거나 연기 경력을 쌓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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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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