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유산업, 업계 수익성 확보 고심

입력 : 2015-02-12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우유 시장이 재고량 증가에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업계는 악화되고 있는 시장을 살리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다변화, 분유 수출 확대 등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총 221만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8484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무려 2.5배가 늘었는데도 여전히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이마트(139480)가 지난해 우유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3.6% 정도 감소했으며, 특히 4분기에는 8.9%가 줄었다.
 
유업체의 타격이 컸다. 남양유업(003920)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증가했고, 매출액은 6.4% 감소한 1조1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005990)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이 1조722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재고량을 소진하면서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남양유업은 현재 우유류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milk100',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등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도 발효유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저지방우유를 내세워 소비 확대를 이끌고, 플레인 요거트, 치즈 등 우유를 기본으로 한 제품을 늘려 대처할 계획이다.
 
침체한 내수 시장에서 눈을 돌려 수출에 주력하는 것도 업계가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에 1800만달러의 분유를 수출한 남양유업은 현지 34개 도시를 핵심 타겟으로 삼아 올해 말까지 판로 개척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중국을 대상으로 분유 수출을 늘려 지난해 3100만달러에 이어 4200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한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빠른 도시화로 직장 여성의 비율이 늘어 분유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또한 일본의 방사능 이슈로 한국산 제품의 반사이익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우유류가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제품 R&D를 강화하고,기존 우유, 발효유 제품의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원유 재고량 증가에 지난해 11월 낙농진흥회는 감산안을 의결했으며, 12월 서울우유는 착유량을 줄이기 위해 농가당 3마리의 젖소를 도축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원유 공급 과잉에 FTA 등 어려운 시장 속에서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유제품이 개발돼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시장이 힘든 만큼 수출 증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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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