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선물 거래량, 10년새 28배 증가

일평균 4만계약 돌파

입력 : 2009-04-2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올해 상장 10주년을 맞은 미국달러선물 시장이 1999년 상장 첫해에 비해 일평균 거래량이 2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달러선물은 미래의 특정시점에 현재 정한 가격으로 미국달러를 인수 또는 인도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1계약당 미화 5만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4.5%를 계약금(증거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상장 첫해 보다 28배가 증가한 4만881계약을 나타냈다. 연평균 거래량도 69%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선물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16위지만,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아시아 1위, 세계 9위 수준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미국달러선물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우선 협의대량거래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된데다 해외펀드 급증으로 인해 헤지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이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별로는 은행과 투신 등 기관투자자의 거래비중이 80.8%를 차지하며 기관 중심의 시장으로 정착됐다.
 
증권·선물(34.1%)과 은행(29.1%)의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해외펀드 증가에 따른 환헤지 수요 확대로 상장 초기 보다 투신권의 거래비중이 늘었다.
 
실물인수도는 상장 이후 모두 146억1000만달러가 인수도됐으며, 지난 2006~2008년 중 인수도 물량 급증으로 선물시장의 현물환 조달기능이 강화됐다.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총괄팀장은 "국가간 자본이동이 가속화됨에 따라 환위험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달러선물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윤 팀장은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투자회사의 신규 시장진입이 가능해져 시장의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중 ▲ 거래단위 인하(5만달러→1만달러) ▲ 상장결제월 수 확대(6개→8개) ▲ 조기인수도제도(EFP) 도입 ▲ FLEX거래(만기와 최종결제방식 선택가능) 등이 시행되면 달러선물시장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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