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는 세계 3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그란츠(Grant's)'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Glenfiddich)과 수제 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를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그란츠 출시와 함께 처음으로 국내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에 진출한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그란츠 셀렉트 리저브(Grant's Select Reserve)'와 '그란츠 18년(Grant's 18 year old)' 등 2종이 소개됐다.
또 다른 제품인 '그란츠 25년(Grant's 25 year old)'은 올해 안에 추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그란츠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족기업이 소유한 가장 오래된 블렌디드 위스키로 지난 1898년 탄생했으며, 2013년 세계적 위스키 품평회인 '국제 주류 품평회(IWSC)'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세계 1위 싱글몰트 업체의 몰트 원액과 스코틀랜드 거번 증류소(Girvan Distillery)의 싱글그레인을 블렌딩한 위스키다.
거번 증류소는 진공 증류기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더 깨끗하고 순도 높은 알코올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란츠는 위스키의 품질과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1957년부터 삼각형 병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3년 임팩트 데이타 뱅크(Impact Data Bank)의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 조사 결과 그란츠는 조니워커, 발렌타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 대표는 "세계 2위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인 한국 시장 진출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글렌피딕이 싱글몰트 시장을 개척해 1등이 된 것에 이어 주춤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그란츠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약 178만7350상자(1상자 500㎖*18병)로 전년 185만2884상자에보다 약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이번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침체한 시장에 신제품 효과를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위스키 시장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정체를 보이다 성장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란츠는 올해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을 통해 3%~5%의 점유율로 교두보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더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지난 1886년 창립자 윌리엄 그랜트가 몰트 위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증류소를 처음 만들면서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128년간 5대째 가족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발베니, 글렌피딕, 그란츠 등 위스키 외에도 슈퍼 프리미엄 진인 헨드릭스 진(Hendrick's Gin)과 세일러제리(Sailor Jerry) 럼, 레이카(REYKA) 보드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 2위의 아이리쉬 위스키 업체인 씨앤씨(C&C) 그룹의 툴라모어듀(Tullamore Dew)를 인수하고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면서 종합 주류회사로 자리 잡고 있다.
◇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 대표(가운데)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그란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