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요우커 다음은 하이타오족(海淘)이다!'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역직구몰을 개설하거나 중국 직구사이트 입점을 통해 빠르게 급증하는 중국 하이타오(해외직구)족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26조원으로 우리나라의 약 13배를 기록했다. 여전히 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5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직구시장의 성장성은 폭발적인 위력을 가질거라는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이타오족이 국내 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의 경우 지마켓,
인터파크(035080), 11번가가 글로벌 사이트를 운영 중이고 롯데닷컴, Hmall, GS샵 등이 역직구가 가능한 몰을 운영하고 있다.
제일모직(028260) 역시 올해 하반기까지 역직구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MCM과 네이처리퍼블릭도 온라인 역직구몰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역직구몰을 운영하지 않고 해외 사이트에 입점하는 업체들도 상다수다. 중국 알리
특히 최근 국내 1위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139480)까지 동참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5일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티몰 글로벌 내 도메인을 개설하고 내달 중순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시장에서 중국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저조한 실적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온라인 구매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아용품, 전기밥솥, 홍삼정, 여성위생용품 등 100여개 상품에 대해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제주 등 일부 이마트 점포에서 김, 과자, 여성용품 등 쇼핑 인기상품 매출이 일반점포 대비 평균 2배 이상 나타날 정도"라며 "중국의 온라인시장 성장이 높아 역직구 확대에 나서는게 유리할거라는 판단 하에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다른 대형마트는 물론 중국진출을 시도 중인 많은 업체들이 역직구 시장 공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체들은 그동안 까다로웠던 위생허가 없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십분 항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600만명의 요우커가 아닌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나머지 10억명이 넘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인 역직구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국내 사이트는 결제와 배송에 대한 이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티몰글로벌 등 현지 사이트를 통한 구매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해외직구 활성화는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역직구 시장에서 업체들 간 선점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