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유가 급락이 핵심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에 따른 금융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펀더멘털 변화가 유가의 추세를 바꾸거나 원유 가격의 동향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큰 변화를 가져와 핵심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금융통화정책이 유가 움직임에 지나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유지했다.
그 만큼 유가 급락이 중국 물가 둔화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며 동시에 통화당국의 고민이 드러난 대목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중국이 물가 상승이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지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단계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보고서의 내용이 다른 중앙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근 물가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당국의 향후 대응을 예측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줬다고 보고있다.
첸 지앙광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명백해보인다"며 "인민은행은 한층 더 공격적인 금융완화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