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재난망 구축사업, 삼성전자·노키아 등 전략 공개

2조원대 정부 사업 수주전 개시..국내외 IT 기업 총출동

입력 : 2015-02-11 오후 5:39:5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정부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구축 사업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최종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노키아 등 2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LTE 재난망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미디어잇 주관으로 열린 'LTE 기반 국가재난망 구축 전략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IT·통신장비 기업들이 각사의 강점을 강조한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외국계 기업인 노키아, 화웨이 등은 국내 기업과의 상생을, 삼성전자(005930)는 표준화 방안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현재 국내의 기형적인 통신환경이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미래부에서도 기술적으로 서비스 부문에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가급적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700MHz 확보도 쉽지 않았다. 멀티미디어 정보와 서비스가 바로바로 전달이 되고 그걸 기반으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5G는 아직 시기상조기 때문에 현재로서 대안은 LTE밖에 없다. 다른 국가들도 재난망 사업 관련 발표가 있겠지만 그전에 한국이 좋은 벤치마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난망 사업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있는 LG CNS는 지난 3개월간 사업 현황과 함께 추진 전략 초안을 발표했다. 남충범 LG CNS PM은 "이동통신사들이 하는 건 돈 벌기 위한 것이지만 재난망은 공익성이 중요하다"며 "재난망 설계시 고려사항은 재난안전과 통신망"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LTE 기반 국가재난망 구축 전략 컨퍼런스. (사진=뉴스토마토)
 
유럽의 재난망인 테트라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이어졌다. 남충범 PM은 "테트라는 단말기 호환성 문제로 기지국이 한 업체만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독점형"이라며 "LTE는 시스템이나 기지국 단말기가 모두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생형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표준 방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한석 삼성전자 시스템그룹 네트워크 사업부 마스터는 "삼성전자는 모든 항목에서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는 재난안전망에서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3GPP GCSE(그룹콜)을 위한 eMBMS 기반의 브로드캐스트 그룹콜 솔루션(Broadcast Group Call Solution) 등 다양한 표준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한석 마스터는 "삼성전자는 eMBMS 부분에서 이미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고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노하우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강조하며 "eMBMS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의 연속성, 브로드캐스트와 유니캐스트를 옮겨도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키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재난망 구축 실적과 한국 기업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현지화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노키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력이다. 권용석 노키아 상무는 내구성이 검증된 아웃도어형 플렉시 기지국 현장 적용사례와 함께 빅데이터 활용, 표준화 전략, 최첨단 기술로 꼽히는 드론 활용 계획 등을 소개했다.
 
권 상무는 "노키아의 솔루션은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관리비용 최소화하고 예측에 의한 재난 사전 대응이 가능하다"며 "상황의 입체적 파악을 위한 솔루션을 고민 중이며 재난망의 용도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망 구축 과정에서 우수한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 확보하고 우리나라 재난망 관련 아이디어가 국제 표준으로 인정 받고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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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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