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선거, 돈선거 근절 고삐 죈다

불법선거 신고포상금 3억으로 상향조정

입력 : 2015-02-11 오후 5:15:5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선거 근절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5명의 후보 간 치열한 경쟁 속에 도마에 오른 불법행위를 엄중히 처단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중앙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빌딩에서 개최한 후보자 합동연설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불법선거 신고포상금을 건당 최고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농협중앙회 5억원, 산림조합중앙회 1억원 등 다른 협회 포상금에 비해 턱없이 낮은 포상금을 끌어올려 자진신고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불법선거 근절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측 요청도 있었다"며 "경제적 관점에서도 3억원 정도의 포상금이면 자진 신고율이 올라갈 것이라 판단된다"고 포상금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중기중앙회장 선거사무를 위탁 관리 중인 서울시선관위도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통해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 캠페인을 실시했다. 피켓과 마스코트 탈 인형을 활용, 금품 수수 등의 불법행위를 방지하고 투표를 독려한다는 취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합동연설 이후 윤석근 선거정책실장의 주재로 공명선거 실천 다짐을 위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실시했다. 최근 잇달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근절을 위해 후보자들에게 재차 경각심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4일치 보도에서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 등의 말을 빌려 이번 선거가 심각한 돈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고 단독 고발한 바 있다. 예비후보들이 본선에 오르기 위해 선거인단에게 1표당 수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건네는 등 금품선거가 만연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번 선거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선관위가 내사에 착수했다.
 
윤 실장은 최근 선거가 과열되며 발생한 불법선거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합법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당부와 불법선거에 대한 엄중한 대응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후보별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 선거 후에 서로 웃을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도 공정한 선거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투명한 경쟁을 다짐했다.
 
◇강영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실장(왼쪽)과 제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들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준법선거 독려 캠페인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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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