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4.0%, 내년 1.5%로 모두 하향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1.3%, 내년 1.9%로 각각 낮췄다.
IMF는 22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에 발표한 -4.0%와 동일하게 발표했으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4.2%에서 절반도 안되는 1.5%로 대폭 낮췄다.
이는 IMF가 제시한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중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이다. 한국은 4.2%에서 1.5%로 2.7%포인트 낮게 잡은 반면 중국은 8.0%에서 7.5%로 -0.5%포인트, 일본은 0.6%에서 0.5%로 -0.1%포인트 낮췄다.
우리나라와 그나마 낙폭이 비슷한 국가는 아시아 신흥공업국들로 홍콩(2.5%→0.5%) -2.0%포인트, 싱가포르(1.9%→-0.1%) -2.0%포인트, 대만(1.8%→0.0%)이 -1.8%포인트였다.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1.3%, 내년 1.9%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0.5%와 3.0%에 비해 각각 1.8%포인트와 1.1%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 "금융시장 불안 계속..회복속도 느릴 것" 분석
이번 IMF세계경제성장률 보고서에서 IMF는 회원국 전반에 대해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그 이유로 하반기까지는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과 이에 따른 실물 부문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은 것이다.
IMF는 미국·영국의 경우 금융기관 부실화 문제와 주택경기 하방세, 높은 가계 부채 비율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본은 제조업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투자가 위축돼 역시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주요 선진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번 IMF전망치 특징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3국(G3)의 향후 성장치에 연계해 나머지 국가의 성장률을 본 것"이라며 "세계 거대 경제권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의 회복도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현실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 "IMF전망 지나치게 비관적..내년 4%가 적정"
정부는 이번 IMF전망치에 대해 전반적으로 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췄고 우리나라는 -4%로 유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가 적정치 않다고 판단했다.
윤 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정도가 중립적인 수치"라며 "-4%로 전망한 것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조심스럽고 더 비관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국장은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을 4%전망치를 수정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추가경정예산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을 감안해 4%로 보고 있는데 과거 외환위기 이후 회복 양상을 비교하면 전망치를 반드시 바꿔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IMF환란 당시에도 상당한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며 "그 정도의 성장률은 가능하다"고 강조해 IMF 전망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 국장은 "내년 전망치는 6월말이나 7월초에 경기지표 추이를 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겠다"고 이후 경기상황에 따라 정부 전망치를 수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IMF의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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