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네이버(
NAVER(035420))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대만 '고고룩'에 이어 홍콩의 스팸 필터 앱 서비스 '쿠마 스튜디오'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홍콩 언론과 국내 업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전화번호 발신인 식별 앱 '후스콜'을 서비스하는 고고룩을 통해 지난 11일 쿠마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이는 홍콩 현지 언론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이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마 스튜디오는 개발자 1명이 운영하는 앱이다. 홍콩에서 다운로드 수 400만 건과 일일방문자수(DAU) 1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홍콩 인구 7명 중 1명이 매일 쓰는 인기 앱이다. 이번 인수로 쿠마의 홍콩 DAU가 2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캠프모바일 측은 관측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4000만명이 다운로드한 폐쇄형 SNS '네이버 밴드'의 대만과 홍콩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스콜과 유사한 서비스를 인수해 해당 지역 점유율을 더욱 강화하고 현지 인지도를 높이면 대만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네이버 밴드'에도 이득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쿠마 스튜디오의 스팸필터 관련 기술과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스콜은 대만과 홍콩에서 1위 업체인 데다 두 회사가 유사한 서비스이므로 서비스 경쟁력 제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밴드가 대만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 있다"며 "이번에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얻은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네이버 밴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캠프모바일이 186억원가량에 인수한 고고룩은 대만에서 후스콜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앱의 지난 1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2000만 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