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팀별 2015년 스프링캠프 훈련지 및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내 프로야구단의 1차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되고 있다. 1차·2차 구분없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KIA와 일찌감치 지난 4일부터 2차 스프링캠프를 마련한 삼성을 빼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다음 단계를 밟는다.
그간 2차 훈련 시작일이 다른 팀에 비해서 빨랐던 삼성은 올해 더욱 빨라졌다. 체력 위주의 단조로운 훈련이 다소 지루하다는 대다수 선수의 의견을 류중일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다. 예년보다 4일~5일 앞당겨진 2일에 귀국한 삼성은 한국에서 하루를 쉬고,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아직 1차 훈련을 진행하는 팀이 과반인 점과 비교하면 삼성의 빠른 행보가 돋보인다.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SK도 올해의 1차 훈련을 빨리 마무리한 팀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SK는 지난 10일 훈련을 종결하고, 1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삼성과 SK는 1차 훈련 성과로 많은 연습량과 체력 증진을 꼽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0% 더'가 올해 우리 팀의 새로운 콘셉트"라며 "모든 선수의 훈련량이 많아졌고, 몸상태도 나아졌다고 느껴 개인적으로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타격 연습량을 늘렸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선수 전원이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며 "자발적인 체력 단련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2014시즌 전에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미국 애리조나주에 1차 스프링캠프를 만든 팀중 롯데·LG·두산·넥센은 오는 13일~18일 차례로 일본에 이동한다. 롯데는 13일 가고시마로, LG는 14일 오키나와로, 두산은 16일 미야자키로, 넥센은 18일 오키나와로, 훈련 터전을 옮기기 위해 애리조나 캠프를 정리한다.
NC 역시 애리조나주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지만,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미국의 LA에서 훈련을 잇는다. 대신 귀국은 가장 빠른 다음달 2일이다.
일본에서 1차·2차 훈련을 모두 진행하는 한화와 KT도 이번 주말을 전후해서 장소를 옮긴다. 한화는 고치에서 31일간 진행한 강훈련을 마치고 15일 오키나와로 옮겨 실전위주 훈련을 진행한다. 미야자키서 머물던 KT는 전철로 2시간 정도의 근거리 도시인 가고시마로 떠난다.
앞선 9개팀과 달리 KIA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면 훈련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차·2차 장소를 구분하려는 관행을 버렸다. 선수들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피겠다는 김기태 감독의 의지가 담겼다.
올해는 33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다의 경기(144경기)가 치러진다. 오랜 시즌을 위한 체력 훈련과 예비 전력 다지기 등에 여념이 없는 10개 구단은 다음달 초 귀국한 후 7일부터 시작되는 KBO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2015 시즌의 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