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자동차 산업에 탄소섬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탄소섬유가 자동차에 쓰이면 차체가 60% 정도 가벼워져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섬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 항공이지만, 자동차 산업에서도 적용이 느는 추세다. 특히 연비 규제와 경량화로 탄소섬유의 가공품인 CFRP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연비 규제 강화와 기존의 내연기관 개선에 따른 연비개선이 한계에 이르자 연비 효율 중심이 경량화로 재편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BMW가 탄소섬유를 양산 자동차 소재로 처음 활용했고, 지난해 11월 CFRP를 뼈대에 채택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우리 정부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해 탄소섬유를 융합한 자동차 등 탄소산업 육성 사업 추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일본 도레이가 탄소섬유로 항공기 시장을 이미 선점했다면, 자동차 시장에는 우리 기술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늦게 진입한 만큼 바디프레임 등 고성능 자동차 부품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내장 제품에 집중하는 것도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탄소섬유시장 생산규모 금액기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하나대투증권)
탄소섬유는 탄소가 주성분인 0.005~0.010mm 굵기의 가는 섬유다.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다.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를 혼합해 만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같은 가볍고 강한 복합재로 사용한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0년 17억 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고, 2018년에는 규모가 38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탄소섬유 세계 6위 소비국으로 지난해 4200톤 정도에서 2018년에는 1만1000톤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능력은 이미 글로벌 상위 수준이고, 연구개발(R&D) 부문 역시 이미 상당수준에 오른데다 탄소산업 육성 등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경쟁력 향상 속도는 가파를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부품과 소재에 적용할 수 있는 CFRP 생산 업체의 발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성의 탄소섬유인 탠섬이 적용된 현대자동차의 미래형 컨셉트카 인트라도. (사진=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