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자동차 2000만대 시대. 세컨드카의 용도도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 세컨드카는 한 가구에 두 대의 차가 있을 때 주부나 자녀가 운전하는 차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일상용과 레저용, 출퇴근용과 주말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성장과 함께 수입차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가솔린에서 디젤로의 선호도 변화도 뚜렷했다.
자동차는 최소 1000만원이 넘는 고가품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1993년부터 연간 1000만대 이상 증가하던 자동차등록대수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급감했다. 이후 시장이 회복됐다가 증가세가 둔화되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한 가구당 보유하는 차량 수도 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가구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1995년 1대당 1.53가구에서 지난해 1.1가구로 늘었다. 인구당 자동차수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을 할 수 없는 20대 미만을 제외하고 인구당 자동차 수를 집계한 결과, 2004년 0.41대에서 2012년 0.47대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게자는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동시에 비싼 집값 때문에 교외로 거주지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그간 접하기 어렵던 다양한 차량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다소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업무용, 개인용, 레저용 등 용도에 따라 차량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율이 줄고 1인가구가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0년 자동차등록대수가 2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