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LG화학(051910)이 일본 최대 상업용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시스템)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15일 일본 GPD(Green Power Development Corporation of Japan)가 진행하는 홋카이도 태양광 연계 ESS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 설치되는 ESS는 총 31MWh(메가와트시) 규모로, 해당 지역의 약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오는 2017년까지 이 지역 태양광 발전소 4곳에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은 홋카이도 전력 당국이 제시한 출력 변동폭 규제인 '1%/min 룰'을 업계 최초로 통과하며 공급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 룰은 불규칙하게 생성되는 신재생에너지 출력 변동폭을 분당 1% 이하로 제어해야 전력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규제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통상 10%까지 변동폭을 허용한다.

 

LG화학은 이번 공급 이후 홋카이도 지역 내 민간 사업자들은 물론, 큐슈 및 오키나와 등 일본 내 다른 발전사들로부터 관련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은 올해 623억엔(한화 약 5766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2454억엔(약 2조2712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ESS 등 2차 전지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주국인 일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규제를 뚫을 수 있었다"며 "북미와 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ESS분야에서도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