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분야가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중화도 한층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16일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S-LTE와 연동해 모바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을 출시했다.
기어 VR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출시한 후 이날 국내에 공식 선보였다.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오큘러스 시네마, 360도 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올레 tv 모바일 VR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게임도 등급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이달 구글의 카드보드(VR 기기 설계도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VR for G3'를 공개하며, G3 신규 구매 고객 대상으로 무상 제공에 나섰다.
VR 분야는 글로벌 IT공룡들의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꼽히면서 각축전이 한창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가상현실기술 개발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소니는 지난해 게임 콘텐츠와 연동되는 '모피어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카드보드' 오픈소스를 무료로 공개했으며, MS는 지난달 윈도10 OS를 공개하며 '홀로렌즈'를 선보였다. 애플 역시 VR 관련 앱 개발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VR 분야는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IT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VR 시장규모는 2020년 3900억달러, 2030년 1조4367억달러로 전망된다. VR 환경 구성에 맞는 스마트폰이 충분히 보급돼 있고, 기존 스마트폰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대목이다.
VR 시장을 놓고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구도는 플랫폼 장악 여부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영화,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라며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VR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윈도우,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서 나타난 플랫폼 독과점 또한 필연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