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주총시즌..주요 이슈는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등 경영실적 관련 주주행동 관심
한토신 등 경영권 분쟁 추이 주목..3월엔 금요일마다 '주총데이'

입력 : 2015-02-17 오후 2:59:18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들의 주주총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총 시즌에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주주총회 일정에 따르면 오는 3월에 101개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
 
그 중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의 주주총회는 모두 오는 3월13일로 예정돼 있으며.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윤갑한 현대차 사장 등 경영자의 재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의 경우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3년 임기 연장안이 결의됨에 따라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재선임이 확정된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이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를 감행한 경영진의 결정에 반대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윤 사장의 재선임에 대한 주주 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 우선주의 최대주주인 스카겐펀드(노르웨이 뮤추얼펀드)가 지난해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를 두고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기업경영 개선과 적극적 배당정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주총회에서 어떠한 주주행동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경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판단된다"며 "그러한 주주 행동은 다른 주주들에게도 적극적인 경영 개입의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역시 올해 주총시즌의 이슈다.
 
먼저 국내 부동산 신탁 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034830)의 경우 최대주주 MK인베스트먼트와 2대주주 아이스텀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2년 말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그런데 2대주주인 아이스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보고-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에 지분 약 31.61%를 매도했고, 그 과정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개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각각 30% 미만의 자금을 출자해 매수자금의 90%를 투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펀드의 편법·우회 인수논란이 일었다.
 
이에 보고펀드와 KKR은 투자금의 절반을 분담키로 했고 KKR은 단순 재무적투자자(LP)로만 참여하기로 한 뒤 금융위에 한국토지신탁 대주주 승인을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결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대주주가 변경된다 할지라도 한국토지신탁의 전략적 방향성이 바뀌거나 조직에 큰 변화의 가능성은 낮다"며 "프론티어는 2년 전부터 지분 양수도 계약을 추진하며 한국토지신탁의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깊은 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주주제안서로 경영권 분쟁이 뜨거워진 곳들도 있다.
 
최근 일동제약(000230)의 2대주주인 녹십자(006280)는 사외이사 1인과 감사 1인 교체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에 제출했다.
 
이에 일동제약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는 입장을 녹십자가 보이면 주주제안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녹십자는 "법이 정해준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 뿐"이라며 사실상 일동제약의 제안을 거부했다.
 
따라서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에 대한 녹십자와 일동제약 간의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036570)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도 주목된다. 넥슨이 지난 3일 주주제안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을 요청하자 엔씨 측은 넷마블에 자사주를 매각하며 맞서고 있다.
 
이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와 공동사업·전략적 제휴 기자간담회를 열고 "넷마블과의 협약은 넥슨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엇지만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주주총회는 오는 3월 둘째·셋째·넷째주 금요일에 83건(85%)이 몰려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의 계열사들은 모두 오는 3월13일에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다른 주요 상장사들 주총 역시 일정이 겹쳐 있어 올해도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공동사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손을 맞잡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양사가 보유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지적 재산권(IP)에 기반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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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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