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문자메시지 이용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틈타 새해 인사나 택배를 사칭한 스미싱 유포가 우려됨에 따라 이통 3사도 스미싱 예방 및 차단 시스템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설 연휴 분위기를 틈타 사이버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월 스미싱 탐지건수는 12만59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 증가했으며 ▲결혼 축하 등 지인사칭(80.1%) ▲교통 범칙금 등 공공기관 사칭(18.2%) ▲택배 사칭(1.6%) 등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명절을 맞아 새해 인사 및 선물 배송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악용한 스미싱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설날 명절 사칭 스미싱 사례(2014년)(사진=미래창조과학부)
미래부 측은 "택배사에서는 설 선물 배송과 관련해 인터넷 주소(URL)를 포함한 안내 메시지(SMS)를 보내지 않으므로 관련 문자를 수신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악성 앱이 설치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을 확인·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통 3사도 스미싱 탐지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
SK텔레콤(017670)은 설 연휴 발생할 수 있는 '설 선물', '설 안부인사' 사칭 스미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문자 메시지 패턴으로 스미싱 여부를 판단하는 스마트 아이(Smart-Eye) 시스템을 통해 스미싱 문자를 신속히 탐지해 자사 고객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소액결제시 사전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소액결제 비밀번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능형 스팸차단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T월드 및 T스팸필터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팸으로 차단된 문구를 확인·복구하거나 개인이 추가로 번호 및 문구를 설정할 수 있으며, 악성 앱 설치 위험이 있는 문자 패턴 발견시 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KT(030200) 역시 설 연휴 동안 새해 인사나 택배를 가장한 스미싱 문자가 대량 유포될 것으로 내다보고,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미싱 문자 감시·차단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평소에도 스미싱 탐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지만 설 연휴 때는 문자 메시지 발송량이 급증하는 만큼 모니터링 강도를 더욱 높였다"며 "특정 단어나 링크가 대량으로 뿌려졌을 때 해당 메시지를 상세히 검토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스팸 문자를 발송하는 스패머, 스팸 문자가 전송되는 네트워크, 스팸 문자를 받는 고객 등 메시지가 전달되는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해 스팸 문자 및 스미싱 피해 제로(Zero)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단계에선 스팸 차단 앱을 통해 강력한 차단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악성코드가 의심되는 경우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주기와 시간을 설정해 자동으로 백신을 실행하는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스팸 문자를 받는 이용자 단계에선 지난 2013년 2월부터 도입한 '휴대폰 소액결제 비밀번호 서비스'를 통해 소액결제 사기를 방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향후 스미싱 발생 예보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스미싱 유형과 추이를 분석해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 유형을 고객들에게 알려 피해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연휴 기간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코드(앱) 감염이 의심될 경우 국번없이 '118'로 신고하면 2차 피해예방 및 악성코드(앱) 제거 방법 등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