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합의 소식에 뉴욕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 (차트=Investing.com)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54.67포인트(0.86%) 급등한 1만8140.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S&P500 지수 역시 12.85포인트(0.61%) 상승한 2110.30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나스닥지수는 31.27포인트(0.63%) 상승한 4955.97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번주에만 1.3% 올랐다.
이날 시장참가자 최대 관심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재무장관의 결정이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만장일치가 이루어져야 안건이 통과되는데 당초 그리스가 제안한 6개월 연장안에 대해 독일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유로그룹과 그리스 정부가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소식에 지수는 오름으로 방향을 틀었고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사라졌으며 그리스 정부 역시 장기 부채 감축에 대해 국제 채권단과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빌 슐츠 맥퀸 볼 앤 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시장을 지배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성장과 기업이익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는 2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53.7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53.8을 웃돈 것이다.
이에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보잉이 2.97% , 유나이티트헬스가 2.35%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비자가 1.8%, 1.45%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