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가구공룡' 이케아 상륙 후 주가 엇갈려

한샘, 신고가 등 급등세 지속..현대리바트, 주가 상승 제한
"한샘·현대리바트, 이케아 영향 제한적..주가, 실적에 좌우돼"

입력 : 2015-02-23 오후 2:26:58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국내 가구주 양대산맥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주가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상륙 이후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한샘 주가는 올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현대리바트는 주가 상승이 제한된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 주가는 지난해 이케아 광명점의 오픈을 앞두고 급등세를 지속했다.
 
한샘 주가는 지난해 5만원선에서 출발한 뒤 약 10개월 동안 약 2배 넘게 상승하며 14만원선까지 급등했고,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월 52주 최저가 1만3500원을 기록한 뒤 크게 올라 지난해 10월23일에는 52주 최고가 4만8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주가는 이케아 광명점 입점에 따른 우려감에 10월 말 이후 한 달여 만에 각각 약 21%, 38%씩 급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크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샘 주가는 올 들어 약 41% 급등하는 등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지난 6일에는 52주 신고가 16만7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리바트 주가는 급락 뒤 작년 말 3만8000원 수준에서 마감하며 회복을 시도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말 3만1000원까지 미끄러진 뒤 현재 반등을 시도 중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낸 가장 큰 원인은 실적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7.7%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케아 출점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과 역기저 효과에 따른 실적 성장률 둔화 등의 우려가 많았으나 전 사업부분에서 20%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최지호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한 것은 이케아의 국내 출점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 연결 자회사의 실적과 관계기업 투자를 통한 지분법 수익을 인식하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리바트의 실적은 이케아가 진출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42.05%, 31.81%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70.54%, 59.89%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리바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3%, 42.4% 증가한 7580억원 566억원 등으로 추정된다"며 "이케아 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고 B2B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우려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힌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이케아와의 경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B2C부분과 B2C부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샘의 고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연구원은 "한샘의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7%, 33.1% 증가한 1조6000억원, 1480억원 등으로 예상된다"며 "한샘은 욕실·창호·마루 등 건자재 후발주자로 올해 시험대에 설 전망이지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사업에 대해 기대값을 가져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8일 오픈한 이케아 광명점. '가구공룡' 이케아 진출 소식에 국내 가구업계를 이끄는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실적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케아 진출 후 두 업체의 주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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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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