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바일 동대표 선거 '일단 성공'..남은 과제는

대림동 현대3차 APT 1200세대 중 900세대 선거 등록
중장년층 참여 유도 난관..개인정보 보안 문제도 숙제

입력 : 2015-02-23 오후 6:28:0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스마트폰으로 투표로 처음 치러지는 '모바일 동대표 선거'가 젊은 세대의 참여율이 급증하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등포구 대림동 현대3차 아파트는 23일 서울시 시범 사업 최초로 온라인·모바일 동대표 선거를 진행했다.
 
관리소무소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투표참가율은 평균 약 28%였다. 아파트 동 중 303동 참가율은 가장 높은 30% 이상을 기록했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전 동대표 투표에서 303동은 참가율이 가장 낮았다.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소형(17평) 아파트였고 투표율은 낮았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현장 투표 참여는 저조했다"며 "투표 마감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해야 간신히 과반수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3동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은 젊은 세대가 온라인·모바일 투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 선거에 거부감이 적었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김혜진(가명)씨는 "선거 등록과 투표 과정이 무척 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세대에게 온라인·모바일 투표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60대 박홍림(가명)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전화로 온라인 투표를 설명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며 "나와 친구들은 24일 현장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약 1200세대 중 900세대가 온라인·모바일 선거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난 만큼 전체 투표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투표율은 50~60% 사이였지만 이번에는 7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4일까지 투표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더 높은 투표율도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온라인·모바일 투표를 서울시 전체 아파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대표 선거 뿐 아니라 관리·용역·공사업체 선정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주민 참여를 늘려 아파트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온라인·모바일 투표의 목적이다.
 
다만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난관들이 남아있다. 하나는 중·장년 세대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쉬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선거 등록을 할 때 개인정보 보안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개인 정보를 기입할 때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23일 온라인·모바일 동대표 선거가 진행된 대림동 현대3차 아파트(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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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