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형 전투기(KF-X)사업에 대한항공과 KAI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자료제공=KAI)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1차 KF-X 개발사업 입찰에 KAI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데 이어 이날 진행된 2차 입찰에 대한항공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컨소시엄으로 구성했던 보잉이 KF-X 사업 포기의사를 밝히자 이후 에어버스D&S와 손을 잡고 입찰 여건에 맞는 제안서를 서둘러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진정한 기술자립 ▲최신예 쌍발전투기 전력화를 사업의 핵심으로 잡고 에어버스 D&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와 협력해 유로파이터를 넘는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 독자기술로 성능을 개량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향후 30년 이상 우리나라 군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수출시장도 개척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개발인력이 300여명으로 KAI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지난 1979년부터 F-4 창정비를 진행했고, 이후 B787 등 최신형 여객기 부품을 개발·생산 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했다.
이에 대해 KAI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KF-X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 경험이 있고 개발인력이 13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른 제조시설도 갖추고 있고 국제 공동개발 사업인 T-50과 수리온(KUH)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KAI 관계자는 "KF-X 사업의 중요성 고려 시, 전투기급 연구개발 실적경험과 인프라를 갖춘 주관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0여년간 쌓인 국내 유일의 개발 역량과 협력업체 역량을 총 집결해 정부의 KF-X 사업목표를 100%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KAI는 이날 KF-X 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전투기급 연구개발 실적경험과 인프라를 갖춘 주관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업체의 원천기술 확보 후 국산화 가능성에 따라 본 계약 향방이 갈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안서가 접수된 이후 주관업체 선정되면 오는 5월까지 협상을 거치게 된다. 6월 이후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꾸려져 KF-X 체계개발 업체가 최종 선정돼 본 계약을 맺는다.
◇미군 RC-12 조종계통 정비를 마친 후 수직날개 계통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대한항공 엔지니어. (자료제공=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