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우유업계가 소비 부진, 재고량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발효유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효유 제품의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체 발효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고, 이중 떠먹는 요구르트는 17.8%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우유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발효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전체 발효유 시장 점유율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4년 만에 '메치니코프' 브랜드를 시장에 내놨다.
한국야쿠르는 이번 제품을 재출시 개념이 아닌 세계 3대 장수 마을인 코카서스 지방의 정통 발효유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올해 약 5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파스퇴르는 핀란드의 기능성 식품회사 라이시오와 독점 계약을 맺고, 다음달 마시는 발효유 '베네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파스퇴르는 지난달 '오직 우유 100% 요구르트'를 떠먹는 형태의 제품까지 확대해 선보이기도 했다.
삼립식품(005610)은 지난해 말 '설목장 유기농 요거트'로 발효유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이어 최근 '오메가 밸런스 요거트'를 출시했다.
현재 같은 브랜드의 우유 제품과 함께
이마트(139480)의 일부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점차 판매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기존 우유업체는 과다한 재고량을 소진하면서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발효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일유업(005990)은 2013년 당을 첨가하지 않은 떠먹는 플레인 요거트인 '매일바이오'를 선보여 대용량 발효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160% 성장한 3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유업(003920) 역시 지난해 'milk100',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등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도 발효유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발효유 시장은 호상, 액상 등 모든 형태의 제품군을 포함해 시판 기준 지난해 1조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웰빙 열풍에 따라 플레인 요거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제품 출시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총 221만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8484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배가 늘었다.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 플레인' 2종. (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