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중앙상가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겨울철 움추러들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봄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단지별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고,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늘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6.21㎡는 지난해 말 10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초 2500만원 오른 10억7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는 등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억5000~10억7000만원 수준이던 같은 단지 112㎡도 11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박준 잠실박사 대표는 "지난해 말에 비해서 2000~3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의지가 계속되고 있고, 올해 잠실주공5단지가 사업계획인가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0㎡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8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2000만원 정도 오른 8억2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아직 공식 통계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개포주공 1~4단지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1월에 비해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에도 가격이나 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설을 앞두고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최근 문의 전화도 크게 늘고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또 "과거에는 거래가 늘면 가격이 바로 크게 오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거래량 증가에 비해서 큰 가격 움직임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개포주공 1단지는 사업승인 총회를 준비 중이며, 개포주공 2단지는 다음 달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있다. 개포시영 역시 하반기 이주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