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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삼성전자(005930)가 6년 만에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다. 리먼브라더스 쇼크 이듬해인 2009년 임금을 동결한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추락하는 등 위기감이 급습하면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다.
삼성전자는 26일 노사협의회와 올해 임금 협상을 벌인 결과,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오후 이 같은 사실을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공지했다.
다만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은 동결하지 않았다. 성과 진작과 함께 내부사기를 고려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책정하는 기준인상률과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준인상률은 1.9%였다. 2013년에는 5.5%, 2012년과 2011년에는 4% 안팎의 기준인상률을 적용한 바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상무 이상)의 급여를 동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악화되는 등 회사의 절대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위기를 돌파하고 내부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연봉동결 외에도 연차 이월, 무급휴가 권장 등의 사안에도 합의했다. 또 지난 2009년 도입한 '자율 출퇴근제'를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군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자율 출퇴근제는 주당 40시간만 채우면 하루에 4시간 근무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5조6443억원에서 2012년 29조49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3년에는 36조785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12조원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