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혜로운 자는 과거를 아쉬워하지 않으니 아름답고, 현재를 붙잡으려 하지 않으니 자유롭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새롭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후임 회장 선거를 앞두고 경허스님 말씀을 인용해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아쉬움도, 후회도 없다"며 "이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기업인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회장에 선출된 뒤 연임에 성공해 8년 동안 중기중앙회를 이끌어왔다. 재임 기간 중소기업계 현안이던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1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노란우산공제와 홈앤쇼핑 등 새로운 사업도 이끌었다. 중기중앙회 위상도 높아졌다.
김 회장은 "취임하면서 약속한 '할 말은 하고, 할 일도 하는 중소기업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8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자평한 뒤 "여러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똘똘 뭉쳐 중소기업중앙회는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돌아봤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돈선거 의혹 등 과열경쟁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정치권이 아님에도 정치권보다 심하게 친김, 반김 라인으로 나눠서 싸운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선거를 잘 끝내고 화합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회장이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논란과 함께 친김, 반김으로 반목해 갈등이 일었고, 본선거 이전 다수의 후보자 측에서 선거인단에 금품을 살포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선거는 진흙탕이 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