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한국 시장에서는 클라우드가 내장돼 있는 인프라에 소프트웨어를 올리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고 있는데, 그것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올바른 개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10년 전에도 있었던 개념입니다"
◇변종환 부사장.(사진=한국오라클)
27일 변종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변종환 부사장은 "KT 등 국내 사업자들은 IDC(Internet Data Center)에 소프트웨어를 올려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고 있지만, 이것을 글로벌하게 서비스 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라고 보기 어렵고, 혼재 돼 있는 개념"이라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 사업자들이 말하는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이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고객들이 시스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시스템 관리나 업그레이드 등을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들이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만 클라우드로 갖다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변 부사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공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실패했던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변 부사장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통신사업자들이 이것저것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라며 "프로세스 자체를 건드린 것은 다 실패했고, 커모디티(commodity, 일상화 된 제품)로 갔어야 됐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 부사장은 이러한 국내 클라우드산업의 모호한 개념을 원인으로 들며, 현재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클라우드법)'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변 부사장은 "(클라우드법을 통과를 통해) 한국도 이런 변화가 있는 것에 대해 반갑고 우리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하게 가는 뱡향과 글로벌 사업자들이 뛰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가 아직 걷고 있는 수준이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