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의 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여야 회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2일 오후 5시30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법사위 간사가 참여하는 4+4 회동을 열고 김영란법 처리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새누리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적된 가족 간 불고지죄, 직무관련성, 공직자 요건 및 범위, 위헌성 등에 대한 수정의견을 토대로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적용된 다음에 새롭게 고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며 "특히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가 전체의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등 새로운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부정청탁의 문화를 뿌리 뽑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법이기 때문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부모 자식 간에 고발을 하거나, 가족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거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 야당과 진지한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법 적용대상에 언론인, 교사 등을 포함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정무위 원안 통과도 불사하며 김영란법의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란법은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합의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일 합의가 안 되면 정무위 원안대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김영란법 처리가 연기된다면 국민이 바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김영란법 처리 여부에 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원내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하고 양당 협상을 지켜보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밤을 새서라도 합의해 내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김영란법을 포함, 경제활성화법·아시아문화중심법 등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 방침을 정하기 위한 여야 양당의 마라톤 협상도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반대로 김영란법 처리가 연기된다면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여당이 모두 져야 한다"고 말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