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빅데이터는 카드업계의 '화수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카드사 사정에 맞춰 수익성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빅데이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
카드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사업 확대를 위해 외부인재 수혈, 조직개편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연초 조직개편 등으로 빅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빅데이터사업 공략을 위해 조직개편을 우선 실시했다.
KB국민카드는 올초 조직 개편에서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빅데이터 관련 전담조직인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 지원을 위해 IT본부에 빅데이터지원팀도 만들었다.
빅데이터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한카드는 기존 빅데이터(BD)마케팅팀 외에 BD컨설팅팀도 신설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8월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인 이두석를 BDA(Biz Data Analytics) 실장으로 영입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미국에서 설득끝에 직접 영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하나둘씩 전담팀을 꾸리고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작년 12월부터 빅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New Biz Model 개발'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롯데카드도 빅데이터 전담팀을 신설했고 우리카드는 전담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빅데이터 전략도 구체적이다. 삼성카드는 하반기에 CLO(card linked offer)서비스를 CLOP(platform)로 업그레이드 해 가맹점과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새로운 빅데이터 정보를 모으기보다 기존에 있던 빅데이터를 정교화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예를들어 콜센터 상담 고객 가운데 고객의 말투와 정보를 꾸준히 정리하는 것. 아울러 최적화된 카드 혜택과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을 올 1월 내부적으로 가동했다.
카드업계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눈에띠는 수익성 강화를 최종 목표로 삼고있다. 카드업계 지난해 영업수익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도 빅데이터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큰 사고가 있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선방한 것은 빅데이터 영향이 크다”며 “플랫폼을 확장해 핀테크 등 신사업에도 꾸준히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