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GDP -4.3%…외환위기 이후 '최악'(상보)

"아직 저점 아냐..저점 찾아가는 단계"

입력 : 2009-04-24 오전 10:48: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의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속보치 기준) 감소했다.
 
이는 환란 때인 지난 1998년 4분기(-6.0%)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전기 대비로는 0.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작년 4분기의 -5.1%에 비하면 다소 나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세가 작년 4분기에 -5.1%에서 0.1% 증가로 반전했기 때문에 행여 경기저점 통과 신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GPD 순환변동치 등을 보면 우리 경기는 작년 2분기 이후의 수축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우리 경제를 부분별로 봐도 작년 4분기 보다는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표들은 여전히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작년 4분기 14.2% 감소에서 올해 1분기에는 9.6%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작년 동기 대비로는 22.1%가 감소해 1998년 4분기(-42.3%)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민간소비 역시 작년동기 대비 4.6% 감소를 기록해 1998년 4분기(-13.4%) 이후 가장 낮았다. 전분기 대비로는 비내구제를 제외한 내구재, 준내구제,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0.4%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운수장비와 기계류 등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3.4%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1% 줄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P)은 원유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분기대비 0.2%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4.6% 감소했다.
 
최 국장은 "국제 원자재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실질 국내총소득이 다음 분기 때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약간의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건설업의 성장률은 작년 4분기에 -4.2%를 나타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1% 증가로 반전됐다. 이는 정부부문에서의 건설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금융보험업 등이 늘어나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는 일반기계와 운수장비가 크게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등 전기전자가 증가해 작년 4분기 대비 3.2% 감소하는데 그쳤다. 작년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 -11.9%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것이다.
 
최 국장은 끝으로 "전기비 성장률이 1% 내외가 된 그 전분기가 저점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아직까지는 저점신호로 볼 수 없고 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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