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부지 싸움'..누가 유리할까

강남 1·강북 1 선정 유력..강남권 최격전지 '부상'
경쟁 과열지역 피해 입찰..막판까지 눈치싸움 치열할 것

입력 : 2015-03-04 오후 4:32:03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 무조건 따내라'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서울 시내면세점 두 곳을 두고 유통 공룡들의 눈치작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 현대산업(012630)개발(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 등 이미 화려한 후보 라인업이 구성된데 더해 이랜드 등 신규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점점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롯데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면세점업계 터줏대감 호텔신라(008770) 역시 이번 전쟁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다. 롯데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에 신세계 등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따라 붙자 가만히 있을수 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에서만 면세점을 3개나 거느린 만큼 뒤로 빠져 느긋하게 관전 중인 롯데와는 사정이 다르다는게 실제 호텔신라 측 입장이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총집결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라운드는 결국 부지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실제로 오는 6월 입찰을 앞두고 업체들은 부지선정 작업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상품 소싱능력, 자금력, 사업경험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최종 승자는 면세점 입점 시 흥행성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를 써내는 쪽이 당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의 동선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어디냐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명당자리를 찾아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면세점 부지를 최종 확정짓거나 2~3곳으로 압축해 검토하고 있는 한편 쉽사리 후보부지에 대해서 조차 입을 열기 꺼리는 업체도 있다. 그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기도 하거니와 눈치경쟁이 치열한 만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강남과 강북지역에 각각 한 곳씩 신규 면세점이 들어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이 모두 강남에서 백화점을 운영 중인 만큼 이들 간 대결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요우커들에게 강남권 백화점이 인기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해당 백화점 부지에 면세점을 입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은 강남 외에도 곳곳에 부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과열을 피해 다른쪽으로 입찰을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백화점은 홍대 일대 상권으로 요우커들의 발길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신촌점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는 명동 메사빌딩, 갤러리아 역시 태평로 한화빌딩이나 한화손해보험 건물도 사업장 부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신경전이 치열한 만큼 마지막까지 경쟁 업체들이 입찰부지를 어디로 정할지 알 수가 없는 상태"라며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안을 두고 세심하게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경쟁업체들이 몰리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선택해 베팅을 걸어볼 생각"이라며 "때문에 경쟁업체들의 동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면세시장이 확장되면서 기존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 외 대기업들도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면세점사업 진출에 의욕적으로 달려 들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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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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