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불황에 웃는 '보험아줌마'

입력 : 2009-04-24 오후 2:54:1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해 '보험농사'를 잘 지은 설계사에게 주어지는 보험왕. 
 
보험업계에 남풍(男風)이 강하다지만 여전히 '보험 아줌마'의 자리는 건실했다.
 
보험 한 번 권유했다가 무안만 당하는 '을'이 아닌 해박한 금융지식으로 무장한 '갑'으로써 당당한 보험아줌마.
 
사상 최악의 실업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과 도전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아줌마 보험왕'이 올해도 화제다.

◇ 보험업계 불세출..보험왕 10관왕

국내 보험업계 사상 첫 10년 연속 보험왕이 탄생했다.
 
이제는 보험영업의 대명사가 돼버린 삼성생명의 예영숙(50)씨.(오른쪽 사진)
 
예영숙 씨는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3만여 명의 보험설계사(FC)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적 1위를 차지해 10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한 해 동안 신계약만 157건, 수입보험료 17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170억원을 하루로 환산하면 매일같이 5000만원씩 보험료가 입금된 것이다.
 
이같은 비결에 대해 그녀는“한번 고객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절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이 같은 상을 받게 된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 11년간 빼곡히 적힌 활동일지가 '보물 1호'
 
지난 1994년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을 계기로 보험 영업을 시작한 현대해상의 이혜선(56)씨.(왼쪽 사진)
 
그녀는 "사고를 당하고도 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게 됐어요"라며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보물 1호는 11년이 넘게 하루도 빼지 않고 작성한 영업 활동일지.
 
이 씨는 11년간 고객의 특성과 취향등을 세세하게 기록한 활동일지를 성공의 비서(秘書)로 꼽았다.
 
이혜선 씨는 지난 23일 지난해 매출 26억 원, 소득 4억2000만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보험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고객 만나는 길은 17시간도 안아깝죠"
 
지난해 16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손해보험 보험왕에 오른 강지숙(오른쪽 사진)씨의 성공 비법은 끈끈한 인간 관계다.
 
강 씨는 아침 7시에 출근해 자정까지 고객을 만나는 길이 힘들지 않단다.
 
별 일이 없어도 안부 한번 묻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얼굴을 맞대고 만나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영업 철학.
 
불철주야 뛰어다닌 그녀의 정성에 강씨의 보험왕 수상을 기원하는 한 고객은 연등까지 걸었다.
 
고객들의 이같은 고마움에 답례하는 의미에서 강 씨는 상금 전액을 춘천영업소 근처의 성당에 기부하기로 해 주의를 한번더 훈훈하게 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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