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폰 사용자 25억명 시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일상이 바뀌었다. 휴대전화를 기본으로 카메라, MP3, 내비게이션 등 기존 전자 기기들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면서 찾아온 변화다.
이에 수많은 전자 기기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일부는 소비자의 외면 속에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또 생존을 넘어 성장을 도모할 목적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탈출구로 판단,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영역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혁신이 몰고온 변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25억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의 35%가량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상은 스마트폰에서 시작, 스마트폰으로 끝난다.
반대로 카메라,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여타 전자 기기들은 자신의 영역을 스마트폰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스마트폰 내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탑재되면서 전자기기의 시장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하이엔드 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구현해내는 성능 이상을 제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산이다. 소수 고객에 의해 매출 상당 부분이 창출되는 일종의 '파레토법칙'을 노린 것이다.
소니는 최근 139만9000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플래그십 워크맨 'NW-ZX2
(사진)'를 출시했다. 고해상 오디오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를 지원한다. HRA란 일반 CD 음질 수준을 뛰어넘는 데이터를 지닌 음원으로, 스튜디오 원음급의 고해상도를 지니고 있다. 하이엔드 워크맨 덕에 지난해 워크맨 매출은 전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카메라 업계도 하이엔드 카메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기존 콤팩트 카메라 센서 대비 4배 이상 큰 이미지센서, DSLR에 탑재하던 풀프레임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하이엔드 카메라로 침체된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보급화로 콤팩트 카메라라 불리는 렌즈일체형 카메라는 하락세에 놓였지만,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전체 렌즈 일체형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 비중은 지난 2013년 28%에서 지난해에는 45%로 늘어났을 것으로추정된다. 고유영역 구축과 함께 성장까지 담보했다.
전자기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저가 음향기기, 카메라는 타격을 받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이상의 성능을 원하고 있고,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며 "제품의 고급화로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