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팬택)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팬택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원밸류에셋 측의 인수대금 송금이 지연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6일 "원밸류에셋 측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보고 다시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는 오는 9일 매각 계획을 재공고할 예정이다.
원밸류에셋 측은 지난 1월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원밸류에셋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매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M&A와 회생계획안 인가 등의 절차가 4월쯤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공장의 정상 가동과 신제품 출시 등 팬택의 본격적 업무는 하반기께 가능할 것이란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원밸류에셋 측이 절차상의 문제로 팬택 인수대금 송금에 여러움을 겪으면서 늦어졌고, 결국 무산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원밸류에셋 측은 인수대금 송금이 늦어진 것은 한국으로 보내는 인수자금 규모가 커 주거래 은행이 연방 국세청(IRS)에 SAR(Suspicious Activity Report)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팬택 관계자는 "매각은 삼정회계법인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무산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며 "아쉽지만 법원이 다음주에 공고를 다시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