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스승' 친일행적 논란..교육부 검증 실패 '허둥지둥'

'3월의 스승' 최규동, "죽음으로 천황의 은혜에 보답"
교육부 "12개 전문기관에 의뢰 철저히 재검증 할 것"

입력 : 2015-03-09 오후 4:47:28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백농 최규동 선생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자, 재검증을 하겠다고 밝혀 뒷북 대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16일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이 달의 스승' 12명을 선정했다.
 
그러나 역사정의실천연대의 분석 결과, 최규동 선생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실명으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일본어로 게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최규동 선생은 선정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친일 행적 여부를 확인해 심사했고 친일인명사전에 미등재돼 있었다"며 "창씨개명 거부, 조회 때 우리말 훈시, 건국훈장 추서 등 대한민국 초창기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돼 선정 추천됐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다만, 일제강점기에 기고한 글이 발견됨에 따라, 최규동 선생을 포함한 이 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재검증 하겠다"고 밝혔지만, 애초 검증 작업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비록 해당 글이 '경성중동학교장 최규동'이라고 명시돼있지만, 자발적으로 본인이 쓴 글인지, 강제에 의한 것인 지,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행위를 침소봉대해 전 생애에 걸쳐 확인된 항일운동과 민족교육의 삶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료=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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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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