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를 똑바로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7년 만에 일본은 찾은 메르켈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베에게 "과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일기도 한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일본도 독일처럼 과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아베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메르켈 총리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독일이 다시 세계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이웃국들 또한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화해는 언제나 양쪽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우리와 화해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들로부터 과거사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고 역사 인식도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아베가 정권을 잡은 지난 2012년 이후 이러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아베가 일본의 지난 과오를 미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가디언 등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발표할 담화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8월 패전 70주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