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주가 뜬다)②'약·건강식품' 잘 먹으니 주가도 '쌩쌩'

제약·바이오는 신약이나 수출 중심으로 살펴봐야
인구구조 변화로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

입력 : 2015-03-10 오후 2:59:12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제약과 바이오는 지난해 좋지 않았던 영업환경으로 실적과 주가가 하락했으나 최근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약 수출 가시화 등이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평균 나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주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바이오시밀러나 신약 관련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램시마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1월2일 3만9150원에 그쳤던 셀트리온은 지난달 7만57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93%에 달한다.
 
오는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램시마에 대한 허가권고 여부를 정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지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FDA가 산도즈의 자지오(Zarxio)를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하면서 램시마가 허가 받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170900)의 상승세도 높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리베이트 투아웃제 도입 이후 제약산업 영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수출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의 주가는 지난 1월21일 8만1500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전날 9만7100원까지 상승, 10만원대를 두드리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보다는 해외가 기대되고 있다.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FDA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WHO 주문 지연으로 인해 밀렸던 물량이 올해 집중되면서 수출은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산업은 신약이 가장 중요한 돌파구"라며 "수출이나 신약 R&D 가시화된 제약사들 중심으로 살펴야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주의 경우 내츄럴엔도텍(168330)쎌바이오텍(049960)의 상승세가 높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1월6일 4만5050원까지 하락했으나 전날 7만3500원까지 뛰었다. 쎌바이오텍도 1월 5만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달 7만3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자연약초 백수오 등의 추출물을 이용해 갱년기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제조·판매하고있다.
 
2개 업체 모두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성장에다 해외 진출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건강식품 시장규모는 1조792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9년 1조1600억원에서 54.48% 증가했다.
 
정책적으로도 호재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자동판매기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영업장, 방문판매, 전화 권유 판매, 다단계 판매, 후원방문 판매, 전화상거래 판매, 통신판매 등을 할 수 있었다. 즉 소비자와의 접점이 더 늘어난다는 것.
 
특히 이 2개 업체가 생산하는 주요 물질들의 생산량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지난 2012년 518억원에서 804억원으로 늘었으며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도 740억원 규모다.
 
게다가 건강에 대한 관심 집중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복용 횟수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세 이상 성인 남녀 중 44.0%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식이보충제를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식이보충제는 비타민제, 무기질제,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복용하는 제품이다. 이 중 남성은 47.0%며 여성은 41.0%으로 지난 2005년 보다 각각 16.7%포인트, 18.7%포인트 상승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저금리·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 안에서 건강기능식품은 고령화나 삶의 질,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년 층의 증가 등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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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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