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달러화 강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대형주(株)가 다시 코스피 주도주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특히 수출주 중심의 투자확대가 유효하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미국의 금리인상 압력에서 비롯된 강(强) 달러 현상이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수록 IT나 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대형 수출주에 긍정적이다. 부분적으로 주도주 종목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며 "중소형주에서 낙폭과대 환율 관련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총괄책임자(CIO)도 "강달러 원화약세 기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 수출주 관심을 늘려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년간 고생했던 대형 수출주에 긍정적"이라며 "지난 5년 저점을 그리던 원·엔 환율 역시 우리 기업에 호재"라고 말했다.
다만 가격변동성이 워낙 심해서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조 센터장은 권고했다. 그는 "주가는 바닥에서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고 그 추세가 깨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조정이 발생하면 그 때 매수해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강달러로 원화약세에 접어든 흐름은 당분간 추세적일 것"이라며 "대형 수출주를 제외한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시키는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예상됐던 부분이라 시장은 이미 이런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달러 약세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조익재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센터장은 "펀더멘탈이 강한 미국의 소비와 일자리가 늘고 달러강세를 바탕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면 수입이 늘 여지가 크다"며 "이는 결국 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지고 달러도 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달러강세 종료시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상당부분 달러강세에 반영됐고 추가강세는 있겠으나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례가 굉장히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금리인상 시점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달러화가 원화는 물론 유로, 엔화 등 역외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9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4원 오른 1112.1원에 마감됐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