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세일' 홈플러스 반격..이마트·롯데마트 '비상'

입력 : 2015-03-11 오후 4:25:4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무기한 상시 세일' 카드를 꺼내든 홈플러스의 반격에 경쟁 업체들은 졸지에 비상이 걸렸다.
 
'10원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형마트 업계는 유난히 가격경쟁에 민감하다. 매번 서로 '업계 최저가'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는 마당에 홈플러스의 역공은 경쟁업체 입장에서는 제대로 한방 얻어 맞은 기분일 수 밖에 없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500여개 신선식품에 대해 기존보다 10∼30%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100% 자체 마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일년에 1000억원 가량 마진감소를 감내하겠다는 것.
 
사실 상,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마트 선택 기준 체크리스트 1순위 항목이다. 홈플러스가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상시 세일 카드를 꺼내든 것은 결국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출혈은 있더라도 업계 매출순위를 좌지우지하는 신선식품쪽에서 승기를 잡고 가는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을거라는 판단에에서다.
 
◇이마트·롯데마트  "향후 추이 보고 대응책 내놓을 것"
 
홈플러스의 선전포고에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500개 할인품목 리스트가 공개되면 이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것.
 
일부 인기품목의 경우, 홈플러스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쩐의전쟁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가격마케팅에 대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단은 어떤 품목에 대해 어느정도 가격 인하책이 적용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기때문에 구체적인 품목 리스트를 확인하는게 우선"이라며 "이후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근 정부규제, 소비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역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무조건 가격경쟁으로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가격 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격 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맞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홈플러스 공격적 가격마케팅 이번엔 통할까.."글쎄.."
 
한편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이 위기 타개책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홈플러스는 과거에도 수 차례 위기 대응책으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2000여개 주요 생필품에 대한민국 최저가 도전'이라는 카피를 달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2013년에도 '역대 최대규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1000여개 인기 생필품 가격을 10~30%까지 인하했다. 그때도 역시 명목은 우리가 덜 남기더라도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모두 돌려주겠다는 것이 었다.
 
하지만 결국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여전히 신선식품 분야에서 경쟁사에 비해 밀린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역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이벤트성 성격으로 끝날수도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할인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이미지 쇄신용 공약이 얼마나 잘 시행될지 아직은 의문"이라며 "물론 초반에는 어느정도 고객몰이 효과가 있겠지만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0억원 정도 마진을 포기한다는 것은 한해 마진의 20~30%가 날라가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건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도선환 홈플러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선제품 500개 품목에 대해 연중 10~30% 할인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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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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