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슈퍼달러 계속된다..美경제에 득? 실?

장중 달러인덱스 99.98까지 치솟아..100선 '코앞'

입력 : 2015-03-12 오전 11:38:47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하면서 달러 가치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달러 강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12년 만에 달러 인덱스 100선 도달 임박..달러 강세 이어진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나 치솟은 99.73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9.98까지 오르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100선 도달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9년간 달러인덱스 추이(자료=investing.com)
 
달러 가치가 상승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059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6달러 아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유로화는 달러 대비 무려 35%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역시 더욱 추락해 달러·엔 환율은 121.43엔까지 오르며(엔화가치 하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도달했다는 불안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 인한 유로화 하락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늦어도 올해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온다면 달러 가치는 더 오른다는 것이다. 
 
라울 팔 글로벌매크로인베스터 전략가는 "역사적 측면으로 봤을 때 향후 달러인덱스는 125까지 오를 수 있고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美 기업 타격 및 유가 하락 불가피 vs 소비 늘어날 것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는 우려감이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뉴욕 증시는 2거래일 연속 달러 강세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가장 크다. 강달러는 다국적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분기에 이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샘 스토발 S&P캐피탈IQ 수석 증시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2015년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1.1%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월 초반에 짐작했던 9%에서 크게 내려간 것이다. 
 
또한 그는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나타낼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오를 줄은 몰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유가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통상 달러화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팔 전략가는 "유가가 추락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부터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들어설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 기업보다 소비가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영향이 더 큰 만큼 강달러는 오히려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가계소비는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반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수입 물가 하락을 부추겨 미국인들의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달러 강세로 인해 여행을 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다면 여행 산업에 붐이 불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연준 금리 인상에 괜히 겁먹지 마라"라는 제목의 기사에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과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샘 워드웰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투자 전략가는 "현재 미국 경제를 찬찬히 따져보면 취약한 부분이 몇 군데 밖에 없다"며 "달러 강세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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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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