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단말기를 통한 결제. (사진=애플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카드사와 협력해 최대 30만대 규모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카드결제 단말기 보급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까지 겸비한 삼성페이로 과도기적 지급결제 시장을 잡고 향후 NFC 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점휴업' 상태였던 NFC 결제방식이 장기적으로 간편결제 플랫폼을 주도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6개 카드사로 구성된 앱카드 협의체와 함께 최소 10만대에서 최대 30만대 이상의 NFC단말기를 가맹점에 보급키로 했다.
NFC 단말기 보급률이 전체 가맹점 가운데 5%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지급결제 시장에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표준화되지 않은 지급결제 시장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NFC 단말기가 대형가맹점 위주로 최대 30만대가 보급되면 NFC단말기는 전체 약 250만 가맹점 중 15% 규모를 장악하게 된다. 특히 온라인 가맹점과 결제규모가 미미한 가맹점을 제외하면 30만대는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지급결제 시장은 과도기에 있으며 IT, 금융 등 관련업계 모두 NFC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결제가 발달했는데 삼성페이가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와 손잡을 잡으면 파급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지급결제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를 경계했다.
한편, NFC 단말기 보급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NHN엔터테인먼트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달 25일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NFC기반 결제 단말기 개발 및 보급에 직접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장 선점효과와 신사업 발굴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한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과거 NFC를 도입하려다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실폐한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카드사와 통신사가 손잡았던 '‘NFC 명동 시범사업’이 대표적이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시 통신사, 카드사, 심지어 정부까지 동참했던 NFC시범사업은 소비자, 가맹점 등 시장에서 외면받고 퇴출됐다"며 "핀테크 열풍속에서도 충분하고 냉철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