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인데 장바구니엔 '한숨' 가득

삼겹살·채소·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상승
"서민 가계 안정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입력 : 2015-03-12 오후 3:07:3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삼겹살 가격은 금(金)겹살이 되고, 채소값도 겨울철 한파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 수산물 역시 국산 생선은 어획량 감소로 값이 오르면서 외국산이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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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0%대 흐름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지표상의 물가는 '저(低)물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고(高)물가'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농산물의 경우, 지난 2월 전달보다 3.0%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로 공급이 줄고 설연휴 수요 확대로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애호박,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애호박 한 개의 평균 가격은 2090원으로 1년 전(1766원)보다 15.5%나 값이 뛰었다. 다다기오이(10개)도 209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1.8% 상승했으며, 상추(적·100g)도 11.0% 올랐다. 시금치(1㎏)와 깐마늘(1㎏) 등도 각각 8.6%, 6.5%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구제역 발생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도 올랐다. 삼겹살(100g)의 경우 공급이 급감하면서 최근 1주일 새 9.5% 오른 1886원까지 값이 뛰었다. 대체품으로 사용되는 수입 삼겹살 역시 1143원으로 1년 전보다 13.2% 올랐다.
 
수산물도 고등어 한 마리가 3965원에 팔려 지난해보다 13.8% 올랐고 갈치도 1만1768원으로 12%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은 국산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값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이 외국산을 많이 찾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전모씨(42)는 "국산 생선은 값이 비싸 엄두도 못낸다"면서 "요새는 주꾸미가 제철이라 태국산 쭈꾸미 등 주로 값이 저렴한 외국산 수산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산물 중 외국산 비중은 45.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수입 수산물은 2000년 9.9%에서 2005년 16.4%, 2010년 21.6%, 2013년 40.5% 등 급증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인 삼겹살을 비롯해 생선·채소 등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유통구조 개선, 경쟁 촉진 등 올해 물가정책방향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서민생활 밀접 물가도 철저히 관리해 체감 물가 안정 노력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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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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