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준대형 SUV 쏘렌토R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24일부터 이틀간 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는 제주시 오라CC에서 서귀포시 해비치리조트에 이르는 약 80㎞ 구간에서 이뤄졌다.
◇ 탁 틔인 시야..지긋히 밟으니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블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실내는 SUV보다는 고급 세단에 스포티한 분위기를 가미한 느낌이다.
세 개의 실린더 모양인 계기판은 화이트에 붉은 톤 조명으로 시인성이 높아졌고 시계와 센터페이시아 부분의 조작장치에 붉은 빛 조명이 많이 사용되어 독특하게 느껴진다.
출발을 위해 음성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보려 했지만 익숙치 않은 탓인지 좀 불편했고 결국 손으로 조작하게 됐다.
출발 후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는 조작을 해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충분한 힘이 느껴진다.
차 지붕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노라마 썬루프는 하늘을 실내로 그대로 들여놓을 정도로 확트였고, 운전석의 통풍시트는 계속 작동시키기에 부담이 될만큼 시원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땐 승용에 가까운 충격흡수를 보여주었고 코너링시에는 기존 쏘렌토에 비해 쏠림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쏘렌토R은 처음 운전하는데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고 크게 눈에 띄는 부족함이 없이 모든 성능이 대체로 만족스러운 차였다.
◇ 구형 비해 안정감 강조
7년만에 나온 새 모델인 쏘렌토R은 구형 모델과 비교해 안정감이 강조됐다. 차체는 95㎜ 길어지고 높이는 15㎜ 낮아졌다.
기아차가 주력으로 내세운 모델은 '2.2 디젤'로 2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차세대 승용디젤엔진을 장착하고 리터당 14.1㎞에 이르는 연비를 보여준다.
프레임타입인 구형 쏘렌토와 달리 모노코크 타입으로 생산돼 실내공간이 넓어졌고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가는 트렁크도 실용적이다.
쏘렌토R에는 음성인식 네비게이션과 에코드라이빙 시스템, 자동요금징수시스템, 6단 자동변속기 등 중대형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들이 많이 적용됐다.
후륜구동인 구형 쏘렌토와 달리 전륜 구동방식으로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는 쏘렌토R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도 갖추고 있어 코너링시에도 안정감을 준다.
디젤차량 답지 않은 조용함을 갖춘 엔진은 일반 주행시 1000에서 2000rpm 사이에서 충분한 힘을 낸다.
실내 공간에선 옆좌석 승객과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차지한 콘솔박스가 14인치 노트북이 들어갈만해 실용성이 높다.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는 오르막에서 정지했다가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느낌을 많이 줄여줘 브레이크에서 엑셀레이터로 발을 옮기는 부담을 크게 덜었고 내리막에서 시속 30㎞이상 가속을 막아주는 경사로저속주행장치(DBC)도 역할이 충분하다.
이날 서춘관 기아자동차 국내 마케팅실장(이사)은 "지난 2일 출시한 후 24일까지 20여일 동안 4천여대 예약 주문을 받았다"며 "이달 중 5천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렌토R의 판매가격은 2630~3615만원. 7월 판매될 세타 2.4(LPG)는 기본형이 2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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