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어렵고 힘들어도 기필코 목표를 성취하는 포스코의 창업 DNA를 발휘해 본격적으로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성과 개선을 약속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산업의 부진, 중국의 수출증가, 엔화 약세 지속 등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는 수익성 향상과 제품경쟁력 제고를 통해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마련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재무구조 건전화 추진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 정착 및 확산 ▲그룹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 등 5대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기술과 판매를 융합한 솔루션 기반으로 보다 강건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며 “해외 기술서비스센터, 솔루션 네트워크 등 글로벌 솔루션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급강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설비관리와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자동차 및 가전산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하고 서남아시아 시장의 판매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요 그룹사의 IPO를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종별 핵심 그룹사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군 제도를 운영하겠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뒀다.
해외 계열사의 경우 지역별, 권역별로 그룹 대표법인을 운영해 해외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협업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사과는 더 이상 없었다. 권 회장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5500억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여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포스코 주가는 26만1000원으로, 지난해 1월2일 32만2000원 대비 18.9% 떨어졌다. 앞서 지난 1월30일 포스코 주가는 최근 9년 내 최저가인 25만2000원까지 추락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안 등 모든 안건이 100%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김진일 사장, 이영훈 부사장, 오인환 전무가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재철 LG CNS 대표이사와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박병원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이중 김주현 고문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임기는 3년이다.
이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70억원)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