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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일모직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주총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13일 오전 서울 충무로 서울중앙우체국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일모직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는 270여명의 일반 주주들이 찾았다. 주총이 열린 대회의실 좌석이 170석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00여명이 서서 총회를 지켜볼 정도로 붐볐다.
이날 주총 개시시간인 9시 기준 참석주주는 모두 268명이었고, 대리인을 통해 위임장으로 참여한 주주 등 총 참여주주는 704명으로 집계됐다.
제일모직 측은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이 정도로 개인 주주들이 많이 참석할 줄은 몰랐다"며 "상장 후 처음이었기 때문에 준비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다음 총회에는 좀 더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상장 후 첫 주총이라 참석해보고 싶었다"며 "배당이 없어서 아쉽지만 상장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고, 앞으로 사업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외에 정관의 일부변경 안건도 결의안건으로 올려졌으며, 원안대로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대익 전 KCC영업본부 부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 이사의 보수한도(120억원)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또 조경사업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건도 원안대로 일괄 처리됐다.
다만 재무제표 승인안건에 대해서는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있음에도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등 일부 주주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가 미래성장을 위해 4200억원 정도의 투자를 할 것인데, 이를 내부에서 사내잉여금으로 조달하는 것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당기순이익 4242억원은 전액 사내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