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KDB산업은행이 국내외 해운사의 신조 및 중고 선박 운영, 해양플랜트를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KDB오션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산은은 13일 해운·조선사 및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 투자자와 공동으로 'KDB오션밸류업 펀드'를 조성해 제1호 프로젝트 투자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10억달러 규모의 펀드에서 7억달러를 투자해 주축 투자자 역할을 하게 된다. 해운·조선사가 전략적투자자(SI)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운사 선박구입 자금에 대한 후순위 투자를 하게 된다.
◇KDB산업은행이 13일 부산국제금융산터에서 'KDB오션밸류업 펀드'를 조성하고 관계사와 투자약정 서명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서재탁 대우조선해양 상무, 김승모 부산은행 부행장, 김병호 산은 해양산업금융본부 본부장, 김남덕 시노코페트로케미컬 대표이사, 강성범 대우증권 본부장, 서상철 산은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산업은행)
산은은 앞서 지난 2009년 9월에도 8억달러 규모의 'KDB 렛츠투게더 선박건조 펀드(KDB Let's Together Shipping Fund)'를 조성해 5년동안 9개 해운사에 41척의 선박건조자금 조달을 지원한 바 있다.
산은은 해당 펀드의 투자 기간이 지난해 말 만료되면서 이번에 새로운 펀드를 조성해 해양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KDB오션밸류업 펀드'는 산은이 지난해 9월 부산에 설립한 해양산업금융본부가 최초로 조성한 펀드다. 산은은 이번 펀드를 통해 국내 조선사에 5조원 규모의 수주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1호 투자는 국내 해운선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이 로얄더치쉘 그룹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건이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중인 중형급 탱커 5척의 건조 자금 중 선순위 대출금을 제외한 1545만달러의 후순위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김병호 산은 해양산업금융본부장은 "조만간 제2호 프로젝트를 진행해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