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달러 가치가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의 여파로 미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로 특히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경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32를 기록하며 100선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52주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ECO미국 서프라이즈 지수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 지표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일제히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1.2를 기록하며 2월 최종치 95.4보다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 2월 미국 ISM 제조업 역시 52.9를 기록하면서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은 여전히 웃도는 것이지만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이와 같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 모멘텀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1유로가 1달러가 되는 '패리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2017년 말에는 1유로가 80센트에 거래되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월가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로 끌어내렸고 바클레이즈 역시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최근의 지표 부진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9년간 달러인덱스 추이(자료=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