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일본에서는 중국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일본 내 차이나리스크가 더욱 심화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세계2위대국 中 패러다임, 생산->소비 전환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주요 정책 초점은 민생안정이었다.
시진핑(왼쪽) 주석, 리커창 (오른쪽) 총리 (사진=로이터통신)
특히,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강조한 '새로운 정상'은 과거 부동산투자와 대량생산을 축으로한 성장주도형에서 인프라와 품질을 중시하고 중산층을 배경으로 하는 소비주도형 경제의 도모를 의미한다.
세계 경제 2위 대국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글로벌 판도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며 일본과 같은 인접한 지역 경제의 운명은 뒤바뀔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산케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전인대에서 드러난 일본내 '차이나리스크'를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리스크가 우려되는 것은 그 만큼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엄청나기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규모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위에 있으며 오는 2020년대 중반에는 미국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약 13억7000만명의 거대한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 경제는 홍콩, 싱가포르를 끌어들여 중화권을 형성하고 일본과 한국 등 인근 아시아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사이토요지 일본 넥스트경제연구소 대표는 "베이징과 도쿄는 불과 2000Km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영토와 역사문제는 차치하고 일본 경제는 이미 중화권에 흡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中에 휘둘리는 日경제.."中 기침하면 日 폐렴 걸릴지도"
중국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그 방향도 중국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수는 연간 13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20년에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비자 발급 요건 완화에 힘입어 방일 중국여행자 수는 2014년 240만9200명으로 전년대비 83% 급증했으며 지난 1월 방일 비자건수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소비로 신난곳은 일본이었다. 지난 2 월 중국 춘절이 시작되자 도쿄 나 오사카 등 대도시의 백화점이나 할인점 귀금속에서는 고기능 밥솥과 비데까지 사겠다는 중국인들로 붐비면서 유통업계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고 중국 인민망이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 내 중국 인파는 중국에서 이루어지고있는 애국 교육과 항일 70 주년의 정치적 선전 등과는 전혀 무관한 듯 중국의 중산층 소비 확대를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일본의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춘절 연휴기간 백화점 긴자점이 전년대비 3.3배, 이세탄 신주쿠 본점이 2배 늘었다.
일본 재무성도 일본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대 중국투자 비중은 1990년대 초반에는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09년 이후에는 20%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침체와 중일 관계의 악화 등으로 제조업 분야의 대중직접투자는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 산업 투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역시 내수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일본 경제와 중국 경제의 동조화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다시 말해 차이나 리스크가 구체화되면 일본 경제는 다양한 파급 경로를 따라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사이토요지 대표는 "일본은 이미 중화권에 휘말려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중국이 기침을 하면 감기 정도가 아니라 폐렴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 둘 필요가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