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입법 특권 생겨..야당 "권력 차지하려는 수작"

입력 : 2015-03-16 오후 1:43:0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에게 올해 말까지 의회 승인 없이 법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BBC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의회가 대통령에게 입법 권한을 부여하는 '반제국주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제재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법안 마련을 앞두고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반미 시위가 벌어진 거리로 나와 "미국은 달러와 미디어란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며 "반제국주의 법안은 나에게 국가의 평화와 주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위기를 틈타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그동안의 실정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해 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은 "이번 법안은 마두로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 무기처럼 이용될 것"이라며 "몇몇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의회가 권력을 이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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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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